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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네덜란드의 조직심리학자 기어트 홉스테드는 1967~1973년에 걸쳐서 약 50여 개국 10만 여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통하여 문화적 차이의 발생을 권력거리, 집단주의 대 개인주의, 여성성 대 남성성, 불확실성 회피의 강도 등으로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홉스테드가 제시한 사회문화적인 차원의 이론에 의거하여 한국인의 사회문화적 정체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해보고자 한다.

 

 

 

2. 본론

 

1) 권력거리(power distance)

세계 어느 나라에나 정치는 존재한다. 정치의 본질적 의미가 권력의 유용이라는 것을 고려하였을 때, 이는 세계 어느 나라에나 권력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반영하여 준다. 홉스테드는 세계 53개국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통하여 이른바 권력거리(power distance)’를 조사했다.

권력거리가 작은 나라에서는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약하며, 상사와 부하직원 간의 상호의존을 선호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형식적 위치에 관계없이 보다 평등할 것이고, 하급자들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권력자의 의사나 결정에 기여하거나 비판할 권리를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권력거리가 큰 나라에서는 의존과 반()의존 간의 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런 경우에는 부하직원과 상사 간의 심리적 거리는 크다. 그래서 부하직원이 직접 상사에게 다가가서 반대의견을 내놓는 일은 좀처럼 드물며 하급자는 사람의 권력은 단순히 그 사람의 특정한 형식적에 위치, 계급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인정하게 된다. 권력거리가 큰 순서대로 나라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말레이시아, (2) 과테말라·파나마, (4) 필리핀, (5) 멕시코·베네수엘라, (7) 아랍권, (8) 에콰도르·인도네시아, (10) 인도·서아프리카, (12) 유고슬라비아, (13) 싱가포르, (14) 브라질, (15) 프랑스·홍콩, (17) 콜롬비아, (18) 살바도르·터키, (20) 벨기에, (21) 동아프리카·페루·태국, (24) 칠레·포르투갈, (26) 우루과이, (27) 그리스·한국, (29) 이란·대만, (31) 스페인, (32) 파키스탄, (33) 일본, (34) 이탈리아, (35) 아르헨티나·남아프리카, (37) 자메이카, (38) 미국, (39) 캐나다, (40) 네덜란드, (41) 호주, (42) 코스타리카·독일·영국, (45) 스위스, (46) 핀란드, (47) 노르웨이·스웨덴, (49) 아일랜드, (50) 뉴질랜드, (51) 덴마크, (52) 이스라엘, (53) 오스트리아

이 조사에서 한국은 28위를 했다. 권력 거리 지수를 나타내는 PDI 지수에서도 60점을 받아 권력거리가 큰 나라에 속함을 알 수 있다. 권력 거리가 큰 나라들의 특징은 한국 사회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계질서가 강하고 직위를 내세우고 상사의 명령에 하급자는 복종하며 연장자에 대한 의존성이 강한 특징을 볼 수 있다. 매년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대학가에서 선배들의 이른바 군기 잡기를 위해 후배들에게 폭행을 가하거나 음주 강요나 얼차려를 하는 등 대학 내 인권침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다.

 

 

2) 집단주의(collectivism) 대 개인주의(individualism)

홉스테드가 제시한 사회문화의 특징 중 집단주의란 개인과 집단 간의 결합력이 강하고 대가족 중심,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는 사회를 뜻하며 개인주의의 사회란 개인 간의 구속력이 느슨한 사회로 개인의 권리와 이익과 직계가족을 중시하는 사회를 말한다. 개인주의의 문화에서는 집단의 이익보다 개인의 이익이 우선시 된다. 개인은 가족의 일원일 뿐이고 핵가족의 형태가 성행하며 자신을 라고 인식하며 정체감의 근원이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인 로부터 나오게 된다고 교육받는다.

 

반대로 한국은 개인주의 지수에서 53개국 중 43위로 개인주의가 아닌 집단주의 가치관이 아주 강한 국가로 나타난다. 한국 사회의 큰 특징인 가족주의, ‘우리주의, 배타의식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한국 사회는 가족주의적 유대의식이 동족, 부족, 민족으로 확대되고 나서도 사회의식의 근간이 되고 있다. 한국을 가족주의 국가라고도 한다. 그만큼 사회생활이 가족을 중심으로 하여 전개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가족의 행복을 최상의 목표로 여기고 있다. "가화만사성", 이것을 누구나 좌우명으로 좋아한다. 역사발전의 과정에서 가족이 융해하여 친족, 부족, 민족이 된 것이 아니라 그러한 과정에서도 가족은 붕괴되지 않고 응결되어 가족은 건재하면서 민족 속에 가족이 포섭관계를 이루지 않고, 따로 분리되어 생활의 주류를 형성하였다는 특징을 갖는다.

 

 

3) 여성성(feminity) 대 남성성(masculinity)

남성성여성성이란 용어는 문화적으로 결정되는 사회적 역할들을 의미한다. 여성적 사회는 따뜻한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화해와 협상을 통한 갈등을 해결하고 합의점을 찾는 일을 중요시 여기며 뛰어남이 중요하지 않다. 여성적 문화는 덜 도전적이고 상대적으로 협동과 비전투적행동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반대로 남성적 문화에 속한 구성원들은 금전, 권력, 지위 등의 목표달성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며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는 종업원의 사생활에 간섭해도 되며 청년은 직업 경력을 쌓고 쉼없이 미래를 위해 달려가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사회를 일컫는다.

 

이 조사에 참여한 53개국의 평균 남성적 지수는 50.2점에 한국은 39점을 얻어 남성적 지수가 꽤 높은 나라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로부터 가족 구성원의 남성들은 따로 상차림을 받아 식사를 하거나 현대에 이르러서도 밥짓기, 옷가지세탁, 집청소, 생활용품, 생활용품구입, 병든 가족 돌보기, 및 각종 가구 수리 등 6개 항목이 포함된 집안일에 관한 남성의 참여도에 대해서는 12개 국가 안에 일본 남성들이 가장 등한했고 다음으로 한국 남성들이었다. 부부가 다 취업하는 맞벌이 부부 가정에서도 례외 없이 가사부담이 대부분 여성들에게 돌아갔다. 이로부터 남성우월주의가 의연히 한국 당대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연구자는 일본과 한국에서 대부분 사람들에게 남성이 돈을 벌어 가족을 먹여살리고 여성은 가정을 돌보는 일을 책임져야 한다는 고정적인 관념이 있다면서 이와 같은 고정관념의 존재로 말미암아 이와 같은 조사결과가 나오게 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성차별주의에 반론하는 여성들의 미투 운동과 같은 새로운 시대의 반향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4) 불확실성 회피(uncertainty avoidance)

불확실성 회피란 한 문화의 구성원들이 불확실한 상황이나 미지의 상황으로 인해 위협을 느끼는 정도라고 정의할 수 있다.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사회는 하루하루 되는대로 살며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다. 개방적인 학습 상황과 토론을 중요시 여기며 모험을 즐긴다. 반대로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사회는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하는 위협요소로 여긴다.

 

한국 사회는 불확실성을 회피하는 사회에 속한다. 그리하여 조직적인 활동과 전문가가 많고 성문화된 규칙이 많으며 융통성이 부족한 모습도 보이며 종교나 신의 존재에 의지하는 특징을 볼 수 있다.

 

 

3. 결론

홉스테드가 제시한 국가 간 사회문화적인 차이의 조사를 권력 거리, 집단주의 대 개인주의, 남성성 대 여성성, 불확실성 회피에 분류한 결과를 토대로 한국 사회문화의 특징을 제시해 보았다. 한 국가의 언어, 문화, 생활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적 특징을 인지하고 있어야 함을 느꼈으며,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도 한국의 이러한 사회문화적 특징의 정보를 토대로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단순 언어 교육만이 아닌 사회문화적 정보도 전달하는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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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

매일경제 뉴스 : '후배 집단폭행' 한예종 학생들, 경찰 조사 후 기소 의견 송치 2018-03-18

매일경제 뉴스 : 한국사회 남성우월주의현상, 여전히 존재하고있는가? 2015-01-08

권력거리 (세계문화사전, 2005. 8. 20., 강준만)

철학사상과 사회과학의 만남 (2005. 11. 25 고영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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