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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가을 단풍을 즐기기위해 닛코를 다시 찾았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 지대가 높은 지역인 산속은 단풍 절정의 시기가 살짝 지났지만, 닛코 호시노야도(日光星の宿)의 근처에는 다행히도 알록 달록한 단풍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닛코 호시노야도 입구 

일본에 거주하며 일본 전역 고급 료칸 10여 곳 이상을 다녀본 온천 료칸 성애자로서 이번 닛코 하이킹 여행 후 묵었던 닛코 호시노야도(日光星の宿)의 개인적인 솔직한 리뷰를 해보고자 한다. 

 

닛코 호시노야도(日光星の宿) 정문 (야간)

닛코 호시노야도(日光星の宿)의 장점 단점을 간단히 말하자면..

 

 

 

 

 

 

 


장점 : 좋은 위치 - 상점거리, 동조궁, 신교 등 관광지 도보 가능 /  도부 닛코역과도 가까운거리 / 자동차 없이 방문 가능 / 좋은 온천 수질 / 단풍이 아름다운 정원

단점 : 전통 료칸 스타일 아님(호텔에 가까운) / 질 낮은 가이세키 석식 / 규모에 비해 작은 대욕장의 노천탕 (1인용;)


 

 

닛코에 방문해 하이킹을 즐긴 후, 해가 뉘엇 뉘엇 질 때 쯔음 오늘의 숙박지 닛코 호시노야도(日光星の宿)에 도착했다. 호텔 로비는 꽤 크고 넓은편, 외국인인걸 눈치채면 나이가 지긋한 일본인 매니져가 영어가 가능한 동남아 계 직원을 호출하여 체크인을 진행한다.

 

 

테이블로 안내 받은 후 웰컴티를 받았다. 귀여운 도라에몽이 그려진 찻잔에 녹차 한잔.. 이곳에서 석식, 조식 시간을 정하고 직원과 함께 방으로 안내받는다. 

 

석식, 조식은 1층 
대욕장은 2층

내가 묵은 객실은 3층이였다.

 

 

예약할 때 가장 기본 객실로 예약했다. 방을 안내받고 직원에게 이용안내에 대한 여러 정보를 받게 된다.

얇고 작은 타월 1개, 큰 타월 1개, 총 2개의 타월을 제공 받는데 타월을 들고 온천을 이용해야한다. 그리고 타월을 또 요구 할 시에는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고 했다.. 

환경을 생각하자면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 수 있겠지만, 1박을 묵으면서 최소 2번은 온천욕을 할 텐데,, 젖은 수건을 말려서 또 쓰라는 것인가? 위생관념이 철저한 한국인 개념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저렴한 료칸도 아니면서,,)

 

창가쪽에는 세면대가 있다. 일본은 어느 숙박업소를 가던 칫솔과 치약이 준비되어있다. 또 이러한 부분에서는 환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편의점이나 슈퍼에서도 무차별적으로 비닐봉투나 일회용 그릇들이 사용되고 버려지고있다.

 

화장실

 

 

짐만 풀러 놓고 유카타로 환복한 후 대욕장으로 향한다. 하이킹 후 하는 온천욕이 절실했다.

 

 

엘레베이터를 이용하여 한층 아래인 대욕장으로 향한다.

 

층별안내도와 대욕장 이용시간에 대한 공지사항이다. 숙박하지 않고 온천만 이용 가능한 료칸이다.

 

 

2층에 내리니 대욕장 표시가 있다.

 

 

대욕장으로 향하는 복도

 

 

온천 료칸을 다녀보면 남녀 양과 음의 조화를 위해(?) 저녁, 아침 남녀 욕탕을 바꾸는 곳이 많은데 이곳은 그런 시스템은 없다. 남녀 대욕장도 정확히 똑같은 구조와 크기

 

 

위의 사진은 마침 대욕장에 사람이 없어서 찍어본 대욕장 실내 사진이다. 

많은 온천지역을 다녀보면 온천욕을 하고나면 피부나 머릿결이 반짝반짝 해진다던지 얼굴에 비벼보면 온천수의 효능에 따라 미끌 하거나 확실히 좋은 영향을 느낄 수 있는데, 이곳의 온천수도 좋은 효능을 갖고있다고 느꼈다.

개인적인 의견이고 느낌상일 수도 있지만, 열심히 온천욕을 하고 나니 피부, 머릿결이 한층 더 좋아진 기분

 

이 료칸의 규모에 비해 너무 작디 작은 노천탕.. 아름다운 단풍을 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좋았지만, 이 노천탕에는 1인 밖에 입욕하지 못한다. 

실내에서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입욕하면서도 누가 밖으로 나올지 신경쓰면서 입욕해야했다.

다행히 내가 방문한 시기에는 사람이 붐비지 않아서 나름 편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지만 말이다.

 

 

정원의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었다. 이런 노천탕이 딸린 집에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

 

 

개운하게 온천욕을 즐기고 가이세키 코스요리를 맛보러 1층 식당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의 가이세키는 대.실.망

내가 다녀본 료칸중에 제일 최하위의 순위를 주겠다.

위의 사진은 그래도 만족했던 닛코 명물 유바, 직원이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고 계속 신경써준다. 

가열하면 콩물 위로 하얀막이 생기는데, 그게 닛코의 명물 "유바". 불이 켜진 동안 두 세번정도 건져먹을 수 있으며, 불이 꺼지면 간수를 넣어 휘적이면 순두부가 된다. 맛간장과 함께 먹는 방식.

 

이곳이 석식과 조식이 이루어지는 장소 

난 호텔스닷컴에서 예약했기때문에 국내 여행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패키지까지 고르지 못했지만, 가이세키 요리가 아닌 도치기현 와규, 덴뿌라 셋트로 드시는 분들도 보았다. 가이세키가 아닌 그쪽으로 골랐다면 훨씬 나았을텐데..

 

조리장의 이름과 가이세키요리를 먹으면 항상 준비되어있는 코스 메뉴 이름과 재료 설명..

 

 

짜거나 감흥 없었던 이곳의 가이세키요리... 지난주 후쿠오카 "카에데 노 쇼자"에서 먹었던 미슐랭 가이세키 요리가 자꾸 생각났다. (심지어 가격은 이곳이 더 비쌌다...)

 

 

생선이 들어간 맑은탕 

그래도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고 먹었다..

 

 

유바사시미와 해산물 사시미 2단 플레이트

유바가 명물인 닛코답게 유바 사시미는 맛이 좋았다. 하지만 해산물 사시미.. 많은 료칸에서 수없이 가이세키를 먹어봤지만 냉동 참치회를 쓰는 곳은 이번이 처음이였다. 저 냉동 참치회를 먹고나서는 입맛이 싹 가셨다.

 

 

오리고기.. 평범하다.

 

로스트비프와 양념된볶음밥 부침개.. 가이세키 코스에 이런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음식이 나온곳은 또 처음이다. 심지어 저 볶음밥 부침개는 괜히 먹고 배불리기 싫을 정도의 맛이라 다 먹지도 않았다.

옆테이블에서 굽고 있는 와규에 자꾸 눈이 갔다. 와규셋트로 신청할껄.. 후회해봤자 이미 늦었다.

 

 

마지막 식사로나온 버섯 계란 죽.. 

집에서 시간없을때 후다닥 만들어 먹는 죽이 생각난다. 

 

 

감 한조각이 눈에 띈다. 엄마가 깍아주신것같은 비주얼;

 

 

이렇게 실망스러운 가이세키 요리를 대접하는 곳이지만 식당 옆으론 라이트업 된 멋진 정원을 볼 수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 후기가 없던 까닭을 이제야 알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오니 준비되있던 이부자리

 

 

다음날 날이 밝고 상쾌하게 온천욕을 마치고 조식을 먹으러 1층의 식당으로 향했다.

차라리 석식보다는 풍부한 조식 구성

주스, 물, 커피, 다른 종류의 밑반찬도 리필하여 먹을 수 있는 셀프바도 준비되어있었다.

일본식이 싫다면 숙박일 전에 료칸측에 서양식 아침식사를 요청할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뜨니 객실에서 보이는 닛코의 단풍 풍경

 

 

체크아웃을 마친 후 나와본 정원 

이 료칸에 머물며 가장 좋았던 부분이 아닌가 싶다. 멋진 단풍나무와 이끼가 무성한 정원을 구경할 수 있었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단풍의 색감의 조화

 

 

다른 숙박객들도 사진촬영을 하느라 바빴다.

 

닛코 호시노야도의 자랑 아름다운 정원

 

 

료칸 앞 멋진 단풍나무와 작은 신사 

 

이번 닛코 여행에서 숙박한 코 호시노야도는 좋은 위치성, 온천수질, 아름다운 단풍 정원은 좋았다고 생각했지만, 최대 단점인 질 낮은 가이세키 석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포스팅이 닛코에서의 료칸 숙박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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